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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 - 해당되는 글 12건

▣  Eun 2008/10/10 14:39 - 2008/09/3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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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부모님을 대신해서 동생 롤라에게 밥을 차려줘야 하는 찰리. 롤라는 콩하고 당근하고 감자하고 버섯하고 스파게티하고 달걀하고 소시지는 안 먹겠답니다. 그리고 특히 토마토는 절대 절대 안 먹는다고 하죠.

찰리는 궁리를 합니다. 당근은 당근이 아니라 오렌지뽕가지뽕, 으깬 감자는 감자가 아니라 구름보푸라기. 콩은 초록방울, 생선튀김은 인어들이 먹는 바다얌냠이, 토마토는 달치익쏴.,,

과연 롤라는 토마토를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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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찰리와 롤라> 시리즈와 어린이 소설 <클라리스 빈> 시리즈로 유명한 로렌 차일드의 책들을 보고 있으면 찰스 M. 슐츠의 스누피가 생각난다.
능청스러운 개나 엉뚱한 새는 없지만 찰리와 롤라가 펼치는 신변잡기적인 고민과 UFO적인 해결법들이 그림책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이 시대에 적응해 나갔는지 좋은 예시가 될 것도 같다.

글, 페인팅, 디자인으로 시작된 출판 매체를 TV, 음반, DVD 등으로 넓혀 가는 미디어 확장 방식 면에서도 로렌 차일드의 방식은 찰스 M. 슐츠와 많이 닮아 있다. 찰스 M. 슐츠도 몇 컷짜리 신문 만화로 시작해서 만화책, TV시리즈, 캐릭터를 적용한 각종 상품들과 재즈 음반, 만화 영화 등 One Sauce Multi Use의 굳은 본보기를 그의 일생을 통해 보여 준 적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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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쯤에서 간단한 매체 발달사를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매체는 전달이나 보존이 가능하고 일회성이 아닌 것이다.

처음에 사람들은 옛날 이야기나 웃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등을 주고받으면서 오락거리 및 기타 등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삼았다. 이것이 컨텐츠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문자라는 매체가 발명되면서 이야기를 글로 적기 시작했고, 원본을 보존하면서 전달하고 확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다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출판 기술이 추가되었다.

글이 주는 효과를 좀더 풍부하게 만드려고 글에 곁들이는 그림이 사용되었고, 책을 만드는 기술도 요모조모 개발되었고, 그림이 극대화되면서 그림책과 만화가 만들어졌다. 그림책과  만화는 이야기에 또 다른 효과들을 발생시켰다.  

그림책이나 만화나 사진을 보다 촘촘하게 이어서 생생하게 만드는 것, 즉 스틸을 이어서 움직이게 하는 것, 살아있게 하는 것, 즉 애니메이션 기술이 추가되었다.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고, 생생하게 소리도 들리니 오감이 만족을 한다. 또 다른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전파 기술이 발달하면서 컨텐츠를 원거리로 송수신하는 TV기술이 나옴에 따라 방송이 발전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이 추가되면서 이제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생겨났다. 인터넷은 글, 그림, 소리, 애니메이션, 영화, 방송 기술을 모두 구현하고 대용량 데이터의 저장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며, 현실 세계의 모든 정보를 집적하고 모든 개체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다 못해 또 다른 현실이 되려고 한다.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현실, 즉 시뮬레이션이다.

다시, 로렌 차일드로 돌아가면, 1967년생 영국 작가 로렌 차일드는 16살때부터 아버지가 예술 책임자로 있는 말버로우 컬리지의 세인트 존스 스쿨에서 수업을 들었다. 런던 아트스쿨에서도 잠깐 공부했고, 아이들을 위한 도자기 디자인, 그림 작가 Damien Hirst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는가 하면 배우 앤드류 세인트 클레어와 전등갓 회사를 차리기도 했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다. 1998년부터 2003년 사이에는 디자인 에이전시 '빅 피시'에서 일했다.

1999년에 <I Want a Pet!>과 <Clarice Bean, That's Me>를 출간했고, 이 책으로 네슬레 스마티즈 도서상 최종심사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에 <나는 토마토 절대 절대 안 먹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을 땄고, 2002년 <That Persky Rat>로 네슬레 스마티즈 도서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같은 해 그녀의 첫 번째 어린이 소설 <Utterly Me, Claries Bean>을 탈고했다. 그녀의 두 번째 소설인 <Clarice Bean, Spells Trouble>은 2005년 브리티시 도서상 어린이책 부문 최종심에 오른다. 세 번째 소설인 <Clarice Bean, Don't Look Now>가 2006년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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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차일드의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레이션은 초기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맡은 작가 제니 올드필드의 <Definitely Daisy> 시리즈도 포함하여 전통적인 수채화 기법 뿐 아니라 잡지 오려 붙이기, 꼴라주, 사진이나 여러 재료들을 사용한다.

그림책 <찰리와 롤라>시리즈는 Disney와 CBBC(Chidren's BBC)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타이거 어스펙트(http://www.tigeraspect.co.uk/)에 의해 TV시리즈로 만들어졌고, 로렌 차일드는 책임 PD로 일했다.

이 시리즈는 시즌 3에 26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었고, 음반도 있고, 2개의 스페셜 판도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새로운 점!
TV시리즈의 내용을 다시 그림책으로 출간하는 새로운 컨텐츠 생산 방식도 나왔다.

로렌 차일드가 직접 그리거나 쓰지 않았음에도 TV시리즈의 스크립트들이 역으로 다시 로렌 차일드의 이름으로 출판되고 있는데 그 속도는 한 달에 한 권씩, 한 달에 두 권씩도 출간된다. 로렌 차일드라는 이름이 브랜드가 되는 순간이다. 현재 국내에서 출판된 로렌 차일드의 여러 그림책들이 이런 사실을 책머리에 표기하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의 방송 스크립트를 그림책으로 다시 만드는 방식과 똑같은 것이다. (생각난 김에 뽀로로는 책을 좀더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초기에는 정말 너무했었다 ㅡㅡa)

이쯤되면 대충 눈치를 챌 수도 있을 것 같다. 출판도, 영화도, 방송도, 음악도 매스 미디어 시스템 안으로 편입되면 작가 혼자만의 작업은 더이상 아니다. 요즘은 팝업북까지 내고 있는 작가의 저서는 이래저래 묶고 연결하여 오늘 현재 아마존에서만 108개다.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적지 않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했다. 요즘은 숫자놀이, 반대말 놀이 등 에듀테인먼트 상품도 나오고 있다.  

원작이 갖고 있는 톡톡 튀는 감각과, 생활 속 아이들이 밀접하게 닿아있는 문제의 발견과 유머러스한 해결법 등이 로렌 차일드 작품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TV시리즈나 팝업북, 에듀테인먼트로 컨텐츠를 확장시키거나 변용하는 데 있어서도 이런 작가의 미덕은 빛을 잃지 않는 것 같아서 내심 다채롭구나 생각한다.

찰리와 롤라
http://www.bbc.co.uk/cbeebies/charlieandl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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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나귀

글 김현주 / 그림 류준화 / 2005 한국슈타이너 <말깨비 글깨비 읽기 그림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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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꺠비 글꺠비 읽기 그림책>은 2005년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전집이다. 이 시리즈의 컨셉은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의성어와 의태어를 스토리에 녹여 보여줌으로써 상황별 어감과 말의 쓰임새를 알게 하고 리듬을 통해 말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중 한 권인 <나와 당나귀>는 아이가 사랑하는 꿈 속의 당나귀를 지켜 주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고, 고난(?)을 극복하여 행복한 결말에 다다른다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다. 중견 화가 류준화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담박하면서도 스토리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


<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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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어 주시는 아빠가 꾸벅꾸벅. 아빠는 피곤하신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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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빠, 저 잘래요."
아빠를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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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히히힝!
내 당나귀가 꿈 속에 들어왔습니다. 당나귀의 코가 참 보드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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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때였어요. 아주 커다란 공룡이 성큼성큼 막 다가오는 거예요. 쿵쿵쿵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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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와 당나귀는 오들오들 바들바들.
이럴 떄가 아니지. 공룡이 내 예쁜 당나귀를 잡아먹으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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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는 공룡이 건너오지 못하게 도랑을 팠어요. 공룡은 도랑을 건너지 못했어요. 당나귀가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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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런데 공룡이 야자나무를 들이받는 거예요. 쿵쿵. 공룡이 야자나무를 쓰러뜨린 후 다리를 만들어 건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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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 배고프다. 그 당나귀 먹을래!"
"안돼. 내가 꼭 지켜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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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우리는 풀로 만든 옷을 입고 풀숲에 숨었어요.
"어? 맛있는 당나귀가 어디로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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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공룡은 저만치 가버렸어요. 앗싸! 그런데 쿵쿵쿵! 또 돌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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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우리는 해바라기 옷을 입고 해바라기 밭에 숨었어요.
"어? 맛있는 당나귀가 어디로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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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공룡은 멀리멀리 저멀리 가 버렸네요.
나와 당나귀는 딩구르르 댕구르르 재미있게 놀았어요.

















류준화's gallery www.greengoc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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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미
Kyong, Yunmee

"먼길을 돌아서 마침내 미술학교를 다녔다. 목탄을 마구 휘두르며 인체를 그릴 때의 기분은 아직도 좋다".
계간 <GRAPHIC>에 실은 작가의 코멘트 일부다.  

2004년 작가의 프로필을 정리할 일이 있었는데 , 그녀가 다녔다는 영국과 미국의 미술학교 이름들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이는 재능과 환경이 마침 딱 맞은 행운아인가보다  내심 부럽기도 했음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대학교에서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술공부를 위해 영국행을 택한 늦깍이였던 모양이다.    

브레멘의 악대처럼 층층이 몸을 쌓은 새들이 꾸벅꾸벅 물위 바위에서 졸고 있는 명함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느긋함과 아늑한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홈페이지 주소를 가르키며 "놀러 오시던지"라고 새들이 꿈 꾸다가 말하는 것 같다. www.yunmee.com 

작가의 야위고 무표정한 캐릭터들은 정이 간다. 저마다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저마다 자기 할 일에 정신이 팔려 있다. 아주 진지하게 바쁜 척들을 한다. 그렇게 해서 이들은 우리의 긴장감마저 가져가 버리는 것이다. 마치 아주 숙련된 청소부처럼 민첩하고 성실하다.

작가의 스타일은 더욱 다원화되고 있다. 인도의 신화가 녹아 있고, 동물과 인간과 신이 공존한다. 너무 오랫만에 놀러간 탓일까? 이상한 나라의 반달곰, 신들의 미용실, 신들의 단체 관광, 신과 코끼리와 밥 먹기, 나란히 앉은 토끼와 수도승... 기묘한 커플들은 이제 함께 진지하게 뭔가에 정신이 팔려 있다. 어디 커플뿐이랴. 이제 떼Scene도 참 많다. 요 재미난 캐릭터들이 이제 와글거린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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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ly Chicken>
 
2005년 발간한 이 책으로 2006년 Ezra Jack Keats New Illustrator's Award를 받았다.

뉴욕에서 6차례의 전시회를 열었고, 2007년에는 프랑스의 CAMAC(Centre d'Art Marnay Art Centre)에서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국내에서는 몇 권의 책을 통해 북커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만날 수 있었고, 2006년에는 <경연미캘린더>를 발간했다. 2005년 <상아로 만든 젓가락>이 바라미디어의 <작은 철학자> 전집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전시, 신문, 잡지, 광고, 출판 등 활동 폭을 넓게 갖고 있다.  여러 종교와 문화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인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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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로 만든 젓가락 시놉시스>
옛날에 중국에 왕자님이 있었는데 허름한 젓가락을 싫다며 휙 집어 던지고는 자기에게 걸맞는 상아 젓가락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임금님은 한낱 젓가락이라도 쉽게 생각하지 말아라...충고합니다. 왕자님이 잠을 자는데 자기가 왕이 된 거예요. 그래서 젓가락이 상아니 옷도 상아 젓가락에 걸맞게 호화롭게 하라고 하고, 왕궁도 다시 지으라고 하고, 계속 업그레이드를 요구하죠. 결국 백성들은 다 도망가고 이웃나라는 쳐들어오고 나라는 망하고 말았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왕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임금님의 말뜻을 이해하게 된답니다. 중국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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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YUEN & YUNMEE KYONG
in Social Studies a 2 person exhibition
 
2008년 9월 12일 ~ 10월 8일
뉴욕 브루클린 애틀랜타 애비뉴, 메타포 컨템포러리 아트
new  paintings and works on paper by Charles Yuen
and new prints, photographs, and sculptures by Yunmee 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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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mee Kyong
Summer  silkscreen on paper  18 x 24 inches, edition of 10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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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mee Kyong
Tea Party with the G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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