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의 원작자이기도 한 토미 웅게러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디자이너로 어린이책과 어른책을 넘나들며 많은 저서를 발표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1931년 프랑스 알사스의 작은 마을 스트라스부르크에서 태어나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독일 나치군의 점령지 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의 그늘 아래 학교도 가지 못하고 폭격 맞은 집 지하에서 몇 달을 살기도 했습니다.
가난과 질병과 방랑 속에 1956년 26세의 웅게러는 미국으로 건너가 그림을 그리며 출판사들을 전전했고, 어느 날 출판사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이때 그 출판사 편집장이 그림을 보고 그를 발탁하게 됩니다.
1957년 첫 그림책 <멜롭스가 하늘을 날다>와 <멜롭스 보물을 찾으러 다이빙하다>를 냈고, 뉴욕타임즈와 TV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며, 베트남 전쟁 반대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1958년 발표한 <크릭터>. 개인적으로 언제 보아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작품입니다. 웅게러의 작품은 역설적이게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밝고 사람들의 선입견을 뒤흔들며 승리합니다. 캐릭터들도 죄다 어른들이 싫어하는 혐오 동물과 괴물과 도둑 일색이지만 한 컷 한 컷 넘어가다가 보면 결국은 사랑과 평화로 해피엔딩을 내고야 마는 뚝심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보도 할머니에게 아프리카에서 파충류를 연구하는 아들이 도너츠 모양의 소포를 보내옵니다. 열어 보니... 보아뱀이었어요. 꺅!
할머니는 보아뱀이 해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우유도 먹이고, 야자나무도 곁에 놓아주고, 밖에도 데리고 나가고, 학교에서 공부도 시키고, 겨울에는 스웨터도 짜 입히며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나는 궁금해집니다. 보도 할머니는 어떻게 크릭터를 그냥 받아들였을까? 크릭터는 운이 좋은 보아뱀이었을까? 너무 세속적인 궁금증일라나요. 며칠 전에 문득 회사 선배가 묻기를 사랑의 결실은 무엇일까?라는데 이 책을 보면 아마도 사랑의 결실은 공존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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